구독자님, 🌡요즘 대구 쪽방의 여름은 어떨까요?

2023. 8. 21.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서른 아홉 번째 <별별레터>입니다.

오늘 별별레터는 대구 쪽방으로 떠납니다.

한 평 남짓 안 되는 쪽방에서

여름을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요.

🌡아가B밀이야기🌡

쪽방의 여름

기후위기를 버티는

대구 쪽방 주민들의 이야기

🔊아가TREND🔊

나눔으로 지구를 지켜요

나눔으로 가득한 아름다운가게의

마지막 8월 소식

구독자님은 대구에 가본 적 있나요? 최근에 대구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볼 것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은 아름다운 곳이더라고요. 다만, 대구의 여름은 '대프리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정말 무더웠습니다. 그날은 흐린 날씨라 햇빛이 덜했는데도 땀이 줄줄 흐르더라고요. 😅💦

그런데 무더웠던 그날의 날씨보다 더 뜨거웠던 곳이 있었습니다. 이날 출장의 목적지였던 곳이었는데요. 대구의 쪽방이었습니다. 오늘은 대구로 출장갔던 쪽방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드릴게요.

🌡대구 쪽방에 가다

대구쪽방상담소를 찾다

이른 아침, 부랴부랴 서둘러 향한 곳은 대구의 한 주택가 거리에 위치한 소담한 사무실, 이곳이 바로 출장의 목적지인 '대구쪽방상담소'입니다. 대구쪽방상담소는 아름다운가게가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업을 통해 지원하는 노숙인 복지 시설입니다. 대구 지역에 있는 약 60건물과 800개의 쪽방 건물들을 살피며 쪽방의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일하는 곳이죠.

이날 저희가 대구쪽방상담소 활동가들과 함께한 활동은 쪽방 에너지 진단 조사였습니다. 사전에 주민분과 건물주의 허락을 받은 쪽방을 찾아가, 주거 환경에 어려움은 없는지 에너지 누수 등은 없는지를 점검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보게 된 쪽방의 모습은 무더웠던 날씨보다 마음 한 켠을 더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쪽방의 여름을 보다

이날 보고 온 쪽방 건물은 4곳이었습니다. 대부분 오래된 건물들이었는데 원래는 여관이나 여인숙이었다고 해요. 본래 주거 공간이 아니었다 보니, 쪽방에는 방안에 취사를 할 공간이 여의치 않아, 별도의 공동 공간(주방, 화장실, 세탁 등)을 활용해야 하는데 건물이 오래된 곳은 그 공간 조차 취약했습니다.

전문 진단사와 함께 에너지 진단을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보는 건 저도 처음이라 긴장되는 순간이었는데요. 먼저, 방의 면적을 재는 일부터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실내외 온도 차이를 확인하고 나니, 예상은 했지만 역시 실외 온도보다 실내 온도가 다소 높았습니다. 단열이 안 된다는 것인데, 손으로 대충 재어보니 두께가 겨우 한 뼘 정도였습니다.

겨울에는 연탄을 떼워 방의 온도를 높이는데 그마저도 복도에서 끝으로 갈수록 열이 전달되지 않아 전기 장판 하나로 추위를 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쪽방 주민들에게 여름과 겨울은 점점 더 두려운 계절이 되는 것일까요?

대구쪽방상담소의 활동가는 최근 아름다운가게와의 인터뷰에서 쪽방 주민분들을 도시 내에서 거리 노숙의 다음 단계로 가장 열악한 주거 환경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쪽방 주민 절반 이상은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지원받는 최저 생계비로 쪽방을 구해 생활합니다. 이분들에게 쪽방은 선택 아닌 선택이었습니다. 만약 쪽방마저 구할 수 없었다면 주민들에게 남은 선택은 '거리'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