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구독자님, 튀르키예 대지진 발생 후, 어느덧 4개월이 지났어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싶지만 이재민들에겐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을겁니다.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를 아픔을 누르며, 열악한 현장에서 어떻게든 버텨야 했을테니까요. 아름다운가게 역시, 이 시간들은 잊지못할 시간이었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간 이재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었으니까요. 튀르키예 대지진 긴급구호가 종료된 지금, 이제서야 구독자님께 3개월간 이어진 여정의 마지막을 이야기합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마주한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Gaziantep) 주 누르다기(Nurdagi) 지역에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고 하루 아침에 살고 있던 도시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망연자실함과 슬픔은 얼마나 컸을까요? 그 슬픔을 추스리기도 전에 이재민들의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은 더욱 어려웠습니다.

지진으로 거주지를 잃은 사람들이 쏟아지자, 임시 텐트촌과 같은 임시거주시설들이 설치되었지만 모두를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적절한 위생 환경도 갖춰지지 않아 다가오는 폭염에 각종 전염병과 위생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었고요. 임시 텐트촌의 환경개선과 적절한 위생지원이 시급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하루빨리 튀르키예 지진 피해 이재민들에게 적절한 위생 환경을 지원하고자, 파트너 기관인 '에이팟코리아'와 함께 임시텐트촌 캠프 내 샤워 컨테이너를 설치했습니다. 그전에는 샤워 부스 6개가 있는 샤워 컨테이너가 1대뿐이라 남녀가 시간을 구분해 사용해야했고, 온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로인해 발생되는 또다른 위생 문제도 있었고요.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샤워부스 10개가 있는 샤워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캠프 관리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안전규칙을 만들었습니다. 또, 전담 관리인력 2명을 고용해 샤워 컨테이너 내 위생 문제를 방지하고 해결했습니다.

현지에서 중요했던 것 중 하나는 이재민들과의 소통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눠야 어떤 것이 필요한지, 불편한 지 등을 알 수 있을테니까요. 때문에 여러 캠프를 둘러보며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필요하다고 나온 물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기 스프레이, 손 소독제, 바세린, 유아용 물티슈, 면도기, 치약, 비누 등 각종 필요한 위생용품들을 패키지로 구성하여 1개 텐트당 4인 가족으로 산정해, 총 1,300개의 패키지를 제작하여 전달했습니다. 그밖에도 장애인과 아동, 노인 등 취약계층 주민들과의 면담을 통해 가장 시급한 물품들을 조사하여 아동용 속옷이나 세탁 세제, 구급약, 성인용 기저귀, 휠체어 등을 지원했어요. 

동생네 부부와 아이들까지 총 7명이 한 텐트에서 지내고 있어요. 지금 기분은 큰 지진에서 살아남은 것에 기뻐해야할 지, 모든 걸 잃어서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매일 이 생각이 맴돌아요. 아침에 조금 여유있게 일어나 가족과 식사를 하고 한가롭게 TV를 보고, 공원을 산책하는 일상이 그립다는 생각이요. 그래도 한국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이렇게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선물도 받으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큰 샤워 타월이 정말 필요했는데 잘 사용할게요.   

- 캠프 거주자, Fevzi Gemci, Zahide Gemci 부부 -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다시 오세요.   - 캠프 거주자, 익명 어린이 - 

지진으로 학교 건물이 손상되어 많은 아이들이 캠프에 설치된 임시 교육 공간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루빨리 지진의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수업도 듣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수업에 사용할 교재와 학용품이 없어 상황이 열악합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학용품 패키지 400개와 책가방, 학용품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지진으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마음껏 뛰놀 수 있기를 바라며 축구공과 놀이교구를 지원했습니다.

아이들이 지진 트라우마가 심한데, 학교에서 교육과 놀이가 빠르게 시작되어야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육할 수 있는 텐트를 빨리 만들었는데 학용품과 참고서가 없어서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해 주고 이동용 샤워 컨테이너까지 설치해 주셔서 감사해요.

- Modern Evler Girişi Kurbanlık Pazarı 캠프 관리자, Ahmet Tuğ 아흐멧 투흐 교장 선생님 - 

아름다운가게는 많은 시민분의 관심과 참여로 튀르키예 피해 이재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관계를 형성하며, 꼭 필요한 물품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튀르키예 대지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아픔이지만 이곳에도 조금씩 희망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나눔이라는 실천은 이렇듯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약 3개월간의 아름다운가게 튀르키예 대지진 긴급구호 여정이었습니다. 

구독자님, 여름 휴가는 어디로 떠날지 정하셨나요? 갈팡질팡 저는 아직도 고민중이랍니다(허허😅) 혹시 시원한 바닷가나 도심의 수영장을 고민중이라면 여름용품은 아름다운가게에서 준비해 보세요🤿

방법은 다르지만 나눔으로 지구를 지키는

지역 속 아름다운가게 이야기를 모아봤어요!

  - 일시 : 6/20(화)

  - 장소 : 서울 송파구 중대로 127

  - 문의 : 02-406-1116

  - 일시 : 6/23

  - 장소 : 대전 유성구 지족로349번길 40-18

  - 문의 : 042-823-618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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