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주말 잘 보냈나요?
스물 아홉 번째 <별별레터>예요.
환절기 👕옷장 정리할 때마다
안 입은 옷들을 보며 '올해도 못 입었구나'하며
한숨 쉴 때가 종종 있어요😤
구독자님, 방금 고개 끄덕이셨죠?
그래서 오늘은 초대 손님과 함께
오래 쓰고 다시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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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SSUL👖 오래된 옷, 나의 미래와 만나다 6평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나의 아름다운 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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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TREND🔊
3월 봄 나들이는 가게에서!
아름다운가게에서
봄철 새출발을 준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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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옷을 보면 예전 생각이 나요🤔
달라붙는 쭉티, 통큰 바지, 청자켓 등 모두 중학생때 인기있던 옷들이거든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던 팔토시도 돌아온걸 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정말인가봐요😂 이때 또 유행했던 게 '리폼'이었는데, 혹시 구독자님도 리폼해 본 적 있나요?
저는 잘 안 입는 청바지를 잘라 반바지로 입어본 적 있는데, 청바지를 👜가방으로 만드는 금손들도 있었어요. 오늘은 금손의 주인공이었던 <젠니클로젯>의 이젠니 대표님과 함께 오래 쓰고 다시 쓰는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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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손님_젠니클로젯의 이젠니 대표
자연과 소통하며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 '젠니클로젯'을 운영합니다. 청바지 등을 업사이클링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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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앞 6평 작은 공간에 나의 첫 작업실을 열었다. 미싱 두 대와 몇 벌의 옷이 걸려있는 아뜰리에는 손님이 한 동안 없었다. 그 날도 늦은 시간까지 미싱을 돌리고 있었는데 한 여성 손님이 매장 앞에 멈춰서 고민하더니 안으로 들어왔다. "혹시 수선도 가능한가요? 오래 전부터 아껴있던 가죽 코트가 있는데 고쳐서 입고 싶어서요." 이 한 마디를 시작으로 나의 미래를 바꾸는 작업이 시작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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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한 가죽은 굉장히 오래되고 낡았는데, 한 올 한 올 뜯어 새 가죽과 함께 다시 고쳐 새 것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두 번째 고객이 들어왔다. 꽃분홍색 한복을 펼치며 "무대 의상으로 핑크색 블라우스가 필요한데, 이걸로 만들 수 있나요?" 당황스러웠지만 덕분에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한복 블라우스를 만들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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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 명, 두 명 되더니 제법 많은 손님이 찾아오게 되었다. 대학가에서 입소문이 난 모양이었다. 몇 벌 걸려있지 않았던 아뜰리에 안은 낡고 오래된 옷들로 금새 가득 채워졌다.
그러던 어느 늦은 저녁밤, 청소를 하다 우연히 소매에 구멍이 난 아디다스 점퍼를 발견했다. 에코백으로 만들어 창가에 걸어두었는데, 그 다음 날 바로 판매되었다. 이때 어떤 가능성을 봤던 것 같다. 이후 작업실에 있는 점퍼를 모아 에코백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다양한 옷으로 각양각생 디자인의 가방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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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년간 쉼없이 미싱을 돌리며 정말 많은 옷을 보고 고쳤다. 지금 돌이켜보면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불편함'이 나를 더 움직이게 했던 것 같다. 의류학을 전공했지만 옷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나는 환경문제를 알고 있었기에, 내심 옷을 만들 때나 팔 때나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오래된 옷을 고치며 조금이나마 환경을 지키는 노력을 더욱 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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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처음엔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그 정도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한 해 버려지는 옷이 330억 벌이라는 뉴스 기사를 보며 느껴지는 허무함이란...지금도 잊을 수 없다. 아무리 혼자 미싱을 열심히 돌려봐야 1년에 고작 백여벌 정도인데, 330억벌은 넘을 수 없는 벽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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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면 어떨까? 그래서 '청바지'를 선택했다. 누구나 갖고있는 청바지, 그중에는 오래되어 못입는 청바지도 있을 것이다. 이 오래된 청바지들을 모아, 버리지 않고 다시 쓰일 수 있도록 재탄생시킨다면, 혼자서는 못 넘을 것 같았던 '벽'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청바지를 활용한 나의 업사이클링이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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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대학가 앞 6평 작업실을 넘어,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한 에코 디자이너 브랜드 <젠니클로젯>을 운영하는 어엿한 대표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 하고 있는 디자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환경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단,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과 그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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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남 양산에서 신혼부부가 찾아왔다. 곧 태어날 아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다는 얘기에, "아내 분이 데이트할 때 입으셨던 자켓으로 가방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하는 부부를 위해 아이를 생각하며 가방을 만들었다.
아이는 가방을 볼 때마다 자신을 기다리며 선물을 준비했던 엄마아빠의 마음과 추억을 모두 가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처음과 다른 낡고 빛바랜 모양새가 되겠지만, 물건에 담긴 추억과 감정은 계속 남을 것이다. 오래 쓰고 다시 쓴다는 건 물건에 담긴 소중함을 계속 지켜나가는 일이 아닐까, 나는 오늘도 오래된 청바지를 들고 미싱을 돌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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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여러모로 새로운 출발이 있는 📆달인 것 같아요. 입학, 새 학년, 새로운 직장, 새로운 집 등구독자님께도 설렘 가득한 3월이 되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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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이굿바이 인사를 드립니다👋 |
아름다운가게 일산주엽점이 새롭게 바뀐 모습으로 인사드려요! 어떻게 바뀌었는지 구경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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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3/20(월) ~ 3/24(금)
- 장소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278-1
- 문의 : 02-363-8778 |
- 일시 : 3/24(금) ~ 3/26(일)
- 장소 : 서울 강북구 도봉로 242
- 문의 : 02-982-0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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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27(월) ~ 3/3(금))
- 장소 : 전남 광양시 중마중앙로 128
- 문의 : 061-795-8975 |
- 일시 : 3/31(금)
- 장소 : 광주 북구 무등로 225
- 문의 : 062-511-89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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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레터 구독자님이 보내주신 편지🐻
중고물품이어도 트렌드를 따라가는 점이 좋았습니다.
ㄴ 시대가 변하면서 아름다운가게도 그 변화에 발맞춰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저 트렌드를 쫓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가게의 가치와 진정성을 중심으로 여러분께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나눔의 필요성을 늘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ㄴ나눔이란 어떤 것일까요? 나눈다는 건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까요? 사실 사람마다 다를거예요. 어떤 이는 삶의 원동력, 어떤 이는 그저 일상 속 한 부분일 수도 있고요. 의미도 느끼는 바도 모두 다르겠지만, 분명한 건 나의 나눔이 누군가에게 온기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오늘 구독자님은 어떤 나눔을 하고 싶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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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나도 별별작가> 당첨 안내드려요
도전! 나도 별별작가 이벤트가 3월 19일 마감되었어요!
많은 관심과 참여에 감사드려요😍
별별작가로 선정되신 분께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개별적으로 3/27(월)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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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레터 의견 나누기 & 물품기부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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