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군가를 돕기로 마음먹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단체 믿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아주 자연스럽고 또 중요한 부분입니다.  

2023년 통계청 사회조사에서도 기부 경험이 없는 이유 중 하나로 ‘기부단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가게는 투명성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 최초의 공익법인 평가 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에서 9년 연속 별점 3개 만점을 기록했습니다. 전국 1만 4천여 곳의 법인 중 최고 등급을 받은 곳은 단, 42곳으로 투명성·책무성·재무효율성을 꾸준히 인정받은 것입니다. 이는 구독자님이 보내주신 소중한 나눔이 헛되이 쓰이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지표입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가게는 이 책임감을 잊지 않겠습니다. 

2005년 용답되살림센터의 첫 문을 열던 설렘을 기억합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들을 손으로 직접 분류하던 20년의 시간 동안, 시민들의 자원순환 의지는 몰라보게 커졌습니다. 이제 그 열정을 담아내기 위해 우리는 의정부에 '서울그물코센터'라는 새로운 심장을 만들었습니다.

3,192㎡ 규모의 이 스마트한 물류 거점은 시민분들의 소중한 기부금으로 세워졌기에 더욱 뜻깊습니다. 더 체계적이고, 더 효율적으로. 구독자의 물건이 누군가의 보물이 되는 과정이 이곳에서 더욱 정교해집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서울그물코센터를 기반으로 2026년에도 소중한 기부물품이 다시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초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약 5만 헥타르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했고 많은 이재민과 소방대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그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지원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을 위한 간식 지원과 이재민을 위한 식사·생활용품·목욕 지원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힘이 되고자 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며 실질적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급구호를 이어갔습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아픔을 감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 과정 속에서 아름다운가게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올해 우리는 조금 더 깊숙한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의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너무 일찍 '보호자'가 되어버린 아이들. 이들의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울시복지재단, 피스모모와 함께 '함께, 봄' 나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9천만 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아이들이 오롯이 자신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돌봄 부담을 덜고 자립할 수 있도록 연결과 돌봄의 안전망을 촘촘히 짜나 갈 계획입니다.

2025년, 대전도안점의 신규 오픈과 미아점·안양점의 리뉴얼 오픈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참여자분들을 만났습니다. 새로운 매장을 준비하는 과정은 도전이자 설렘과 기대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결같이 함께 기대해 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에 전국 102개의 아름다운가게 매장은 자원순환의 가치를 나누는 문화의 장이 되었습니다.

물건의 수명을 늘리는 장소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삶을 제안하는 하나의 브랜드 경험이 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2026년, 새롭게 문을 열 매장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 참, 고맙습니다.❞

2025년의 이 모든 문장은 구독자님이라는 주어가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에도 아름다운가게는 변함없이 정직하게, 

그리고 더 뜨겁게 자원순환과 나눔을 위해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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